제테크의 기본 - 비상금 만들기 / 비상금이 필요한 이유 / 비상금을 얼마나 만들어야 할까?
개인적인 사정(가정의 빚)과 학자금으로 인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저축이라는 것을 할 수 있었다. 직장인 새내기가 아니지만 저축에서만큼은 새내기와 다름이 없었다.
그래서 처음에 돈을 모을때에는 무조건 저축을 했다. 예금에 넣어두기에는 적은 돈이어서 적금을 먼저 시작했다. 그렇게 약 1년 정도 모으니 1억모으기 1단계였던 1900만원 모으기가 달성되었다. 그것도 목표 기한보다 조금 앞당겨서 말이다.
그런데 이렇게 1년정도 해보니 문제가 보였다. 그동안은 내가 소비를 많이 하는 타입이 아니라 알아채지 못했었는데 갑자기 목돈을 써야 할 일이 생기거나 좋은 투자 기회(목표했던 주식의 주가가 하락 했을 때 등)가 있을 때 기존 예금, 적금을 빼서 쓰게 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나름 합리적인 선택을 한답시고 그 중에 금리가 낮은것을 해지해서 쓰거나 만기된 적금을 쓰긴 했지만 한번씩 이렇게 돈을 쓸 때마다 종잣돈 모으기 프로젝트가 제자리를 걷는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왜 이런 것일까. 생각해보니 나는 비상금이라는 것을 따로 모으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다보니 예적금을 비상금처럼 사용하는 당연한 결과가 나온 것이다.
사실, 투자를 위해 적금을 깰 때도 생각을 했다. '아, 내가 이때 비상금이 있었더라면 더 투자를 할 수 있었을텐데' 라고 말이다.
그래서 비상금통장을 만들기로 했다. 비상금을 위한 적금을 시작해야겠다.
비상금이 필요한 이유
비상금을 얼마나 만들어야 할까
비상금 통장은 어디가 좋을까?
비상금 통장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
제테크의 기본 - 비상금 만들기 / 비상금이 필요한 이유 / 비상금을 얼마나 만들어야 할까?
1. 비상금이 필요한 이유
비상금이란 단순한 의미에서 볼 때 예상하지 못한 사고, 질병등에 대한 지출, 경조사, 목돈이 들어가는 소비 등 말 그대로 '비상시에 쓰기 위한 돈'을 말한다.
사실, 비상금은 굴리는 돈이 아니고 그냥 한군데에 넣어 두는 돈이기 때문에 제테크의 관점에서 '일하지 않는 돈'이라고 여겨지기 쉽다. 나도 그랬다. 비상금은 적은 금액도 아니기에 그 돈을 그냥 묵혀 두지 않고 투자를 하거나 더 좋은 예금 상품에 넣어두면 훨씬 유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에서도 말했지만 나는 1년간의 나의 제테크 생활을 돌아보니 비상금이 꼭 필요하다고 여기게 되었다.
예를 들어 갑작스럽게 큰 수술비가 필요하다고 가정해보자. 비상금이 있다면 다른 예적금, 투자금을 건드리지 않고 비상금을 사용 하여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비상금이 없다면? 자산형성을 위해 모아야 하는 돈을 사용하게 되고 그마저도 없다면 대출을 받아야 한다.
대출이 문제가 아니고, 예적금을 쓰는게 문제가 아니다. 돈이 없다면 충분히 선택할 수 있는 답안지이다. 다만 이렇게 되면 자산 관리 형성이 늦어진다. 그냥 늦어지기만 하면 다행이고 원점으로 돌아가 제자리 걸음 하는 것이 대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미리 비상금을 만들어 두면 자산은 자산대로 관리 하고 꼭 필요한 소비는 또 소비대로 할 수 있다. 흔들리지 않고 목표를 향해 달려갈 수 있다. 그래서 제테크 초기에 비상금을 모아야 하는 것이다.
2. 비상금을 얼마나 만들어야 할까
이는 사람마다 소비 패턴이 다르기 때문에 비상금으로 만드는 적정금액도 당연히 사람마다 다르다.
직장을 그만 둘 경우를 생각해 최소 3개월치 생활비를 계산해서 만들어 두거나 6개월동안 나가는 고정지출 비용을 비상금으로 만들어 둔다고도 한다. 또는 100만원, 500만원 등 특정 금액을 정해 두고 그 안에서 비상시 돈을 출금해서 사용하고 추후에 다시 채워 두는 포맷으로 사용하는 사람도 있다.
이를 토대로 나에게는 어떤 방식이 맞을까 생각해 보았다. 내일 채움때문이라도 당분간 직장을 그만 둘 생각이 없으니 일단 생활비 기준이 아닌 금액 기준으로 모아야겠다. 1차 금액은 500만원. 다시 재정 포트폴리오를 정리 하면서 기존에 목적 없이 돌리던 예금들을 비상금으로 먼저 만들어 두어야겠다.
* 실천할 것 : 기존 1달짜리 정기예금 모두 비상금통장으로 넣기
3. 비상금 통장은 어디가 좋을까?
비상금은 굴리는 돈이 아니고 모아두는 돈이다. 하지만 적은 금액이 아니기 때문에 이자가 조금이라도 높은 통장이 좋다. 또 언제 사용할 지 모르기 때문에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해야 한다. 그래서 대부분 비상금 통장으로 CMA 통장을 추천한다.
*CMA통장이란
CMA 통장은 입출금이 자유롭고 이자가 붙는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수시입출금 통장과 비슷하지만 은행이 아닌 증권사나 종합금융회사(종금사)를 통해 만들 수 있는 상품이다.
내 자산을 CMA 통장에 넣게 되면 증권사나 종금사가 그 돈을 여러 상품에 투자하고 수익금을 이자로 돌려주는 방식의 상품으로 하루만 맡겨도 이지가 붙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투자 상품이기에 (아주 낮은 확률로) 원금을 잃을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나는 증권사 CMA통장말고 카카오뱅크의 세이브 금고를 이용하기로 했다. 하루마다 이자가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한달에 한번씩 이자가 입금 되기 때문에 매달 (미미하게나마) 복리의 효과를 누릴 수 있고 무엇보다도 입출금이 매우 편하기 때문이다.
**일년에 한번 이자가 나오는 일반 예금 통장으로 만들지 말 것 !
4. 비상금 통장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
비상금 통장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비상금 통장의 목적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래도 입출금이 편하기 때문에 조금만 돈이 부족해도 야금 야금 빼서 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비상금 통장은 더이상 비상금 통장이 아니라 그냥 돈이 많이 들어 있는 생활비통장이 되어 버리게 된다.
그래서 비상금 통장에 들어 있는 돈은 '어느 어느 상황에서만 사용한다' 혹은 '어떤 용도로는 사용하지 않는다'라는 기준을 정해두면 좋다.
나는 일단 아래 세가지 경우에 비상금을 인출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으로 기준은 조금씩 변하겠지만 일단은 이렇게만 잡아 두기로 했다.
비상금 통장안의 돈을 사용할 경우
1. 질병 관련 목돈이 들어갈 때
2. 적절한 투자 기회라고 판단 될 때
3. 생활비가 모자를 때 (5만원 한도 내에 출금하기)
이 글을 쓰고 나서 재정 포트폴리오를 다시 정리 했다. 사실 비상금을 생각하게 된것은 최근에 생각지 못한, 미룰 수 없는 1회성 소비가 많아졌기 때문었다. 돈을 쓴 것 자체는 후회하지 않지만 비상금이 아닌 예금을 해지해서 지출 했기에 지난달, 이번달 자산이 거의 제자리 걸음이었다.
이제는 비상금 통장을 만들었으니 다시 저축과 투자를 열심히 해야지 !
처음에 비상금 목적으로 저축을 하게 되면 왠지 손해라는 느낌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때,비상금을 든든하게 만들어 둘 수록 저축과 투자를 꾸준히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필요한 시기에 소비를 가장 잘 할 수도 있다. 그러니 제테크를 이제 막 시작한다면 꼭 비상금 통장을 따로 만들도록 하자. 더 단단하고 오래가는 제테크 생활을 위해서 !
-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포스팅이 도움이 되셨다면 공감과 댓글 부탁드립니다.
- 함께 배우며 성장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